맛없다, 바가지다, 관광지 다 됐다… 광장시장 검색하면 욕이 한 트럭입니다. 그래서 큰 기대 없이 갔는데요. 빈대떡부터 꽈배기까지 직접 먹어본 솔직후기, 가격까지 다 까서 풀어드립니다.
들어가기 전에 — 광장시장, 진짜 별로일까?
인터넷 후기를 보면 광장시장 평이 정말 극과 극이더라고요. "맛없다", "사람만 많다", "옛날 같지 않다"… 그래서 저도 솔직히 기대를 접고 갔습니다. 그런데요, 막상 시장에 발을 들인 순간 든 첫인상은 '욕먹을 곳'이 아니라 '활기찬 곳'이었어요.
기름 냄새, 왁자지껄한 소리, 사람들 비집고 다니는 그 분위기. 시장이 살아있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. 특히 놀란 건 외국인 비율이에요. 진짜 절반 가까이가 관광객입니다. 그리고 상인 분들이 영어, 일본어를 척척 하시는 게 또 신기해요. 동네 시장 사장님이 "This one, very good~" 하시는 거 보면 괜히 흐뭇해집니다.
근데 여기서 제 소소한 흑역사 하나 고백할게요. 한 가게 앞을 지나는데 사장님이 저한테 갑자기 일본어로 말을 거시는 거예요. 순간 너무 당황해서… 그냥 외국인인 척했습니다. 어색하게 고개만 끄덕끄덕. 한국말 하면 왠지 들킨 것 같아서요. 끝나고 나니 좀 챙피하더라고요. 제가 그렇게 외국인처럼 생겼나요? 저 120% 한국인인데 말이죠. 여러분은 부디 당당하게 한국어를 쓰시길 바랍니다.
암튼 그 활기를 안고 먹어본 광장시장 먹거리 네 가지, 하나도 안 빼고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.
1. 순희네 빈대떡 — 팀 버튼이 극찬했다는 그 집
여기 왜 갔냐면요, 팀 버튼이 극찬했다고 해서요. 네, 그 팀 버튼이요. 가위손 만든 세계적인 거장. 거장이 인정한 빈대떡이라니, 안 먹어볼 수가 없잖아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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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두근두근하며 한 입 먹어봤습니다. 숙주가 들어간 빈대떡인데요, 맛은… 솔직히 말할게요. 어디서나 먹던 그 맛입니다. 세계적인 감독이 극찬했다길래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, 음, 평범해요. 거장의 입맛은 거장만 아는 걸까요.
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있습니다. 옆에 막걸리 한 사발을 딱 놓는 순간,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져요. 기름 자글자글한 빈대떡에 시원한 막걸리, 거기에 시장 특유의 시끌벅적한 분위기까지. 이게 그냥 빈대떡이 아니라 '광장시장 한 상'이 되는 거죠.
2. 갈릭보이빵 — 방송에선 떨어지고 현실에선 붙은 집
이 집 사연이 좀 재밌어요. '천하제빵' 1화 탈락집입니다. 네, 방송에서 떨어진 집이요. 근데 지금 광장시장에서 줄이 제일 긴 축에 속해요. 방송에서 떨어지고 현실에서 붙은, 좀 아이러니한 케이스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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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표 메뉴는 소프트 크림 갈릭브레드, 개당 5,100원입니다.
일단 마늘향. 이건 진짜 인정이에요. 멀리서부터 코를 잡아끕니다. 겉에 발린 마늘버터는 짭조름하고 고소한 게 마늘빵의 정석이고요. 근데 안에 든 크림이 좀 독특해요. 여기에 발사믹이 들어가서 산미가 살짝 돕니다.
이게 흠이냐? 아니에요. 느끼함 잡으라고 일부러 넣은 설계더라고요. 마늘버터로 진하게 가다가 크림에서 새콤하게 한 번 끊어주는 거죠. 그래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립니다. 좋아하는 분은 "안 느끼해서 자꾸 손 가네" 하고, 익숙한 단짠을 기대한 분은 "어? 왜 시큼해?" 합니다.
3. 일호커피 광장라떼 — 시장 한복판 스페셜티, 근데 가격이…
일호커피, 시장 한복판에 있는 스페셜티 카페예요. 바리스타가 국가대표 로스팅 3위라는데, 타이틀부터 묵직하죠. 제가 먹은 건 시그니처인 광장라떼 아이스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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맛은요? 솔직히 인정합니다. 꽃향이 은은하게 돌고 위에 동결건조 딸기칩이 올라가는 구성인데, 진하고 고소한 데다 달콤쌉싸름하게 떨어지는 마무리가 있어요. 커피는 잘합니다. 여기까진 박수.
자, 그런데 가격을 봅니다. 시장인데 이 가격? "어?" 소리가 절로 나와요. 바로 옆에 메가커피가 있거든요. 거기만 다니던 분이면 이 가격, 엄두가 안 날 겁니다. 게다가 컵이 너무 작아요. 서너 번 들이키면 끝나요. 가격 생각하면서 마시면 120% 후회합니다.
외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니까 "한 번쯤 와본다"는 느낌이에요. 광장시장이라서 이 값을 받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. 저요? 한 번 와봤으니까 먹었습니다. 그 다음은… 글쎄요.
4. 광장시장 찹쌀꽈배기 — 이건 인정. 줄 서서 드세요
이번엔 인정하고 시작합니다. 광장시장 찹쌀꽈배기. 북2문 앞에 줄 제일 긴 집이에요. 가서 깜짝 놀랐어요. 외국인이 이렇게 많다고? 앞뒤로 다 관광객입니다. 여기가 K-꽈배기 성지였나 봐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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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지어 줄 세우는 아저씨까지 계세요. "여기부터 줄이요~" 하고 교통정리 하시는데, 이거 보는 재미가 또 쏠쏠합니다. 괜히 질서정연해서 웃겨요. 근데 이 줄, 무서워하지 마세요. 생각보다 10분 내외로 금방 빠집니다. 가격도 하나에 1,000원. 요즘 세상에 천 원으로 행복해질 수 있어요.
맛은요? 줄 서서 먹을 만합니다. 진심으로요. 도넛처럼 퍽퍽하지 않고, 공기 반 찹쌀 반으로 쫄깃쫄깃한데 계피가루를 더한 게 신의 한 수예요. 갓 튀긴 거 그 자리에서 한 입? 끝났습니다.
근데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어요. 바로 고구마 찹쌀 꽈배기. 이건 차원이 달라요. 쫀득한 찹쌀 안에 따끈하고 달큰한 고구마가 꽉 차 있는데,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"어? 이거 뭐야" 소리가 절로 납니다. 다른 거 다 제쳐도 이건 꼭 드세요. 안 먹으면 손해입니다.
그래서, 광장시장 총평은?
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광장시장, 욕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. 가격도 전반적으로는 저렴한 편이고 맛도 있었어요. 무엇보다 그 활기, 그 분위기는 다른 데서 쉽게 못 느끼는 거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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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만 아쉬운 점도 솔직히 있었습니다. 곳곳의 호객행위가 좀 부담스러웠고, 일부 메뉴는 가격이 슬쩍 비싸 보이더라고요. 외국인 손님한테 살짝 바가지 씌우는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요. 더 정확히 말하면 이건 '몰래 바가지'가 아니라, 정찰제로 적어놓고 가격 자체를 비싸게 받는 공식 바가지에 가까웠어요. 대놓고 적어놓으니 할 말은 없는데,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좀 그렇더라고요.
아무리 그래도 말이죠. 커피 한 잔에 7,000원, 수박주스 하나에 5,000원은 좀 너무했다 싶었습니다. 시장 정서랑은 거리가 있는 가격이에요. 이런 부분은 정부나 상인회 차원에서 조금만 더 손봐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바람입니다. 가격 질서가 잡혀야 한국 사람이든 외국 관광객이든 마음 편히 또 오니까요.
그래도 마무리는 긍정적으로 하고 싶어요. 분위기, 먹거리, 사람 구경까지 하루 코스로는 충분히 매력 있는 곳이었거든요. 가격만 좀 안정되면, 저는 다음에도 기꺼이 또 찾아갈 마음이 있습니다. (물론 그땐 일본어로 말 걸어도 당당하게 한국어로 대답할 거예요.)